대접만한 커피잔에 담겨 나온 커피를 마시다보니 '잘왔다' 라고 배시시 웃었다.
- 꽃이 피는 것 같네
라는 말에 빵 터졌다. 나이 서른 셋에 꽃이 피는 것 같다니.. 이거 칭찬이야 뭐야..
- 나, 사랑받고 있어요.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얼굴이네
이 말에도 빵 터졌다. '누구'한테 사랑받느냐가 중요하니까요.
꿀밤 두어대 맞고 난 다음에 커피를 사약 마시듯 벌컥벌컥 마시고 헤어지면서
오길 잘 했구나..싶었다.
뭐랄까.. 좀 혼란스러웠던 마음이 착착 잘 개켜져서 정리된 기분이라고나 할까.
# 캔디처럼 달콤한 말이 중독성은 있다. 어쨌건간에 찬사를 계속 받는다는 건
(상대편이 어떤 '목적'을 가지고 찬사를 보내느냐와 상관없이) 기분 나쁜 일이 아니니까.
- 넌 정말 특별해. 내가 어떻게 이렇게 됐지
- 정말 나를 ~~~~ 하게 만든 사람은 여태껏 없었어
-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안 잡히더라.박차고 뛰어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어
- 내가 널 정말.너무.많이. 좋아하는것 같아. 왜 이러지? 이건 정상이 아니잖아.
- (아 미치겠네. 정신 좀 차려야겠다 , 라는 내 말에) 아니야. 계속 그대로 있어.
계속 정신 나가있어도 돼. 차라리 그게 나한테 더 나은거 같애. 밀쳐내지만 마.
내가 정말 잘할께. 나한테도 기회를 줘. 응?
등등등...
조용히 다 들어준 다음 말했다.
[너무 식상해. 멘트라는건 누가 들어도 다 알겠다. 좀 더 공부해서 다음에는 더 괜찮은
신선한 말을 해봐. 그럼 그 여자가 넘어갈 수도 있을꺼 같아]
그런데 너무 웃긴건, 지금 이시간에 그 말들이 기.억.이.난.다.는.것.
설레임이나 두근거림이 요새 부족했나부다. 하하- 젊음의 기운이 모잘랐나?
현재는 감정소강상태. 정신 차린건지 내가. -_-
친구가 말했다. - 니가 즐기는거야 상관없지만, 상대방 감정은 찢겨도 되는건 아니잖아.
너한테 그렇게 대접받을만큼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면 너도 적당히 해.
칼 같이 찔러대는 말에 그만 상처 받긴 했지만, 틀린 말이 아니니까. ,, 이제 그만!
올해 말까지만 놀고(뭐?!) .. 열심히 살자. 라고 내 자신에게 되뇌이고 있는 금요일 오전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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